-----------------------------------------------------------------------------------------------
또 다른 기념사
노무현 전대통령
제84주년 3.1절 기념사 (2003년)
- 찾지 못해서 2003년 조선일보의 기사 대체 :
[노대통령 3.1절 기념사 의미]'정치-행정' 개혁 강조제85주년 3.1절 기념사 전문(2004년)
more..
3.1운동이 갖는 역사에서의 무게가 워낙
무거워서 자연히 3.1절 기념식도 무겁다. 비록 뜻이 깊지만 기업과 아름다운 우리 아이들이 나와서 힘찬 노래를 불렀는데도
분위기가 풀리지를 않는다. 저는 3.1운동같은 이런 역사적인 큰 기념식을 맞이할 때마다 너무 딱딱하다 이렇게 느낀다. 이제 이
시점에서 좀더 밝은 마음으로 좀더 자연스럽고 열린 자세로 편안하게 역사의 사실을 돌이켜보고 기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85해 전 3.1 운동 전 국민이 떨쳐 일어났다.
경과보고에서 말씀들었듯이 정말 뜻깊은 것은 전 국민이 하나가 됐다는 것이다. 빈부, 노소, 더 배우고 덜 배운 사람의 차이없이
사회적 신분과 지위에 관계없이 특히 전 종교인들이 전부 하나가 됐다는 것은 정말 우리 역사에서 놀라운 일이다. 그 당시에도 서로
다르고 그래서 다툼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가 됐다. 우리 한국 역사에서 이처럼 전 국민이 하나가 됐던 일이 그
이전에도 별로 없었고 그 이후에도 사실 별로 없었다. 하나로 아울렀던 그 가운데에는 우리 민족의 자주 독립의 정신이 있었다.
혼이 있었다. 그리고 자유와 평등이라는 인류사회의 보편적 대의가 있었다. 이 가치는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결코 달라질 수 없는 불변의 가치이다.
그 이후 상해 임정이 수립되고 독립운동은 더욱더 치열해졌고
세계 만방에 한국인의 정신과 의지가 널리 떨쳤다. 우리의 해방과 우리의 독립이 외세의 도움에 의한 것이다, 우리 스스로 이룬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다. 실제로 그런 점이 전혀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이 이 3.1운동에서 하나가
돼서 목숨을 걸고 이렇게 떨쳐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아마 우리 한민족은 전후처리에서 잊혀졌을지도 모르고 따라서 오늘 우리 한국은
독립국가로서 성립되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3.1운동은 우리 역사의 기본이다. 오늘 우리가 헌법에서 그
법통을 상해 임시정부에 잇대고 있지만 바로 그것은 3.1운동의 정신에서 출발된 것이다. 이제 3.1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아서
우리는 민주주의를 상당히 발전시켰고 세계 12번째를 자랑하는 경제력을 키웠다. 참으로, 참으로 우리 애국선열들이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그러나 우리가 이 기념식을 하는 이 시점에도 저와 여러분,
그리고 우리 모두의 가슴에 부끄러움과 아쉬움이 남아있다. 비록 해방되고 독립했지만 나라는 분단된 나라였다. 동족끼리 피흘리고
싸웠다. 처참한 비극을 겪었다. 아직도 서로 대결하고 있다. 국내에서 남한 내에서 좌우는 대립했고 그 좌우의 대립에 엉켜서 많은
대립들이 있었다. 불신과 갈등이 있었다. 과거는 말끔히 청산되지 않았고 새로운 역사의 대의도 분명히 서지 못 했다. 역사적
사실과 진실은 아직 많은 것이 묻혀 있다. 아직도 국회에서 친일의 역사의 어떻게 밝힐 것인가를 놓고 혼란을 거듭 하고 있다.
지금도 정신대 할머니들은 한을 씻지 못하고 정리되지 못한 역사 앞에서 몸부림치고 있다. 독립투사 그분들의 후손들이 오늘 누리고
있는 사회적 처지는 소외와 고통이다. 우리의 독립투사들이 우리의 역사를 주도하지 못 했다. 아직도 우리의 역사에 대한 해석,
오늘의 현실에 대한 인식에 있어서 대립과 갈등을 우리는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다시 한번 일어서야 한다. 31운동 때 목숨을
걸고 일어섰던 우리 선열들이 마음속에 품었던 그 비장한 마음을 가지고 다시 한번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고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 마음을 모으고 지혜를 모아서 우리에게 남겨진 아직까지 풀지 못한 이 숙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 스스로를 너무
부끄러워하고 너무 질책만 하고 그래서 낙담할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민족은 할 수 있다. 자신을 가지고 하나로 뭉치면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것이다.
1945년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 중에서 민주주의 우리
대한민국만큼 잘 하는 나라가 없다. 경제는 지난 40년간 백 배의 성장을 이루어냈다. 전 세계가 놀람과 부러움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비록 우리는 아쉽게 생각하는 역사이긴 하지만 남북간의 대결도 한 발 한 발 극복해나가고 있다. 7.4 공동성명,
그리고 남북간 기본합의를 거쳐서 2000년 6월 15일에는 마침내 남북 정상이 만나서 6.15 정상 합의를 이루어냈다. 그 이후
착실히 한 발 한 발 남북관계는 풀려가고 있다. 북핵 문제가 남북문제에 가로놓여 있지만 이 문제에 관해서도 우리 한국은 착실히
주도적으로 참여해서 상황을 관리해 나가고 있다. 저는 북핵 문제를 풀어나가는 그 어느 대목에서도 우리 한국 국민들의 간절한
염원을 외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용산기지 이전이 결정되었다. 몇 년 지나면 용산기지는
우리 국민들 우리 서울시민들에게 반환될 것이다.간섭과 침략과 의존의 상징이던 그 용산기지가 우리 국민들의 손에 돌아온다. 성장한
대한민국, 점차 자주권이 강화되고 어엿한 독립국가로서의 대한민국 국민들의 품에 돌아올 것이다. 국방부와 안보에 있어서 한국군의
역할은 점차 증대돼 가고 있다. 머지 않아 한국군 중심의 안보체제로 전환될 것이다. 100년 전 우리 민족은 이 동아시아에
있어서 아무런 변수도 아니었다. 스스로의 독립을 지킬 힘이 없었음은 물론 이거니와 우리 조선이 일본의 편을 들든 중국의 편을
들든 러시아의 편을 들든 그것은 대세에 영향을 주지 못 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스스로의 자주와 독립을 지킬 만한
넉넉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이제 우리 한국이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동북아시아의 정세가 변화할 수밖에 없다.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정말 자신을 가지고 함께 나가자. 친미냐 반미냐 이렇게 얘기하지 말자. 우리의 자주와 독립을 영원히 지켜나가고
후손들에게 떳떳한 역사를 물려주기 위해서 우리가 할 일을 하자.
친미냐 반미냐가 우리를 재는 우리를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
없다. 한 발 한 발 자주권을 강화해 나가고 독립국가의 실력을 쌓아나가는 것이다. 그것 하는 데 필요한가 아니한가 그렇게
평가하자.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키고 그 위에 번영을 이루자. 나아가서 그것이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으로 이어지게 나가야
한다. 그 위에 한국의 자주와 독립이 있고 그 위에 우리가 평화와 자유와 행복을 함께 누려가야 한다. 한반도뿐만이 아니라
동북아시아, 그리고 동아시아의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의 질서에 적극적으로 그리고 주도적으로 참여해 나갈 수 있는 당당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자.
실력을 가다듬어야 한다. 그러나 저는 이 문제에 관해서
걱정하지 않는다. 우리 한국 국민들이 개인적으로 집단적으로 실력을 쌓고 힘을 기르는 데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 시점에서 꼭 해야 될 것은 마음을 열고 차이를 극복하고 상대를 존중하고 대화로서 모든 문제를 풀어갈 줄 아는 통합된 국민,
3.1운동 때 85년전 전 국민이 모든 차이를 극복하고 하나가 됐듯이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다시 한번
차이를 극복하자. 동이다 서다 나라를 지역으로 갈라서 그렇게 해서 정당이 뭉치고 그렇게 해서 감정대립을 하는 이 정치도 이제
끝을 내자. 노사간에 갈등이 있었지만 이런 많은 갈등들은 잘 극복돼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항일을 했던 사람, 친일을 했던
사람, 어쩔 수 없어 입을 다물었던 사람들 이 사람들 사이에 맺혀 있는 갈등, 그리고 좌우 대립의 사이에서 생겼던 많은 갈등,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 이 상처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새로운 역사적 안목으로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고 용서하고 화해하는 지혜를
만들어 가자. 그러나 스스로 한 발 물러서는 것이다. 스스로 가슴을 여는 것이다.
북한에 대해서는 설명이 어렵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많은
부분이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한민족으로서 보듬어 가야 하고 끝내 우리가 책임져 가야 될 사람들이라는 생각으로
따뜻하게 따뜻하게 그렇게 문을 열고 대화로서 풀어나가자.
일본에 대해서 한마디 꼭 충고를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이 한국의 정치 지도자가 굳이 역사적 사실을 오늘 일어나고 있는 일본의 법 제도의 변화를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에 관해서
말하지 않는다고 모든 문제가 다 해소된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앞으로 만들어 가야 될 미래을 위해서 마음에 상처를 주는
얘기들을 절제하는 것이 미래를 위해서 도움이 된다는 뜻으로 우리 국민들은 절제하고 있다. 특히 우리 정부는 절제하고 있다.
제발하고 우리 국민들의 가슴에 상처를 주는 발언들은 흔히 지각없는 국민들이 하더라도 흔히 인기에 급급한 한두 사람의 정치인이
하더라도 적어도 국가적 지도자의 수준에서는 해서는 안된다, 우리 국민들이 우리 정부가 절제할 수 있게 일본도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야 한다. 그 이상의 말씀은 더 드리지 않겠다.
여러분들께 이 자리에서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은 일본이 한
마디 한다고 해서 우리도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일만 절제하자. 역사의 과거사의 문제이든 동북아시아의 미래사의 문제이든 그것은
감정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차분하게 냉정하게 그렇게 해서 대응하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가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아 질서를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갈 것인가 그것이 우리 한국 국민들의 자랑이고 자부심이 되게 할 것인가 오늘 3.1 운동
85주년을 맞는 이 시점에서 마음에 단단한 다짐과 함께 차분하고 냉정한 미래의 준비를 당부드리면서 저의 기념사에 갈음한다.
감사하다.
제86주년 3.1절 기념사 전문(2005년)
more..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내외귀빈 여러분,
여든 여섯돌 3.1절 기념식을 이곳 유관순 기념관에서 갖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날의 감동이 더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3.1운동은 참으로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인간의 자유와 평등, 나라의 자주와 독립의 권리를 천명한 3.1정신은 지금도
인류사회와 국제질서의 보편적인 원리로 존중되고 있습니다. 또한 상해임시정부에서 오늘의 참여정부에 이르는 대한민국 정통성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3.1운동의 위대한 정신을 이어나가고, 다시는 100년 전과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 애국선열에 대한 도리이자 3.1절에 되새기는 우리의 다짐입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민주주의와 번영의 초석을 놓아주신 애국선열들께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독립유공자와 가족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 일요일, 독립기념관을 다녀왔습니다.
구한말, 개화를 둘러싼 의견차이가 논쟁을 넘어서 분열로 치닫고, 마침내 지도자들이 나라와 국민을 배반한 역사를 보면서 오늘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깊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아울러, 우리 땅을 놓고 일본과 청나라, 러시아가 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힘없는 우리가 어느 편에 섰던들 무엇이 달라졌겠는가를 생각하며, 국력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았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대한민국이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이제 우리는 100년 전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아무런 변수도 되지 못했던 그런 나라가 아닙니다. 세계에 손색이 없는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이루고 스스로를 지킬만한 넉넉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북아의 균형자 역할을 할 수 있는 국방력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선열들께서도 지금 우리의 모습을 대견스러워 하실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올해는 한국과 일본의 국교정상화 40주년이 되는 특별한 해입니다. 한편으로는, 한일협정 문서가 공개되면서 아직 해결되지 못한 과거문제가 되살아나 또 다른 어려움이 제기되고 있기도 합니다.
그동안 한일관계는 법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상당한 진전을 이뤄왔습니다. ’95년 무라야마 일본 총리는 ‘통절한 반성과 사죄’를 했고
’98년에는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총리가 신한일관계 파트너십을 선언했습니다. 2003년에는 나와 고이즈미 총리가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를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한일 두 나라는 동북아시아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야 할 공동운명체입니다. 서로 협력해서 평화정착과 공동번영의 길로 나아가지
않고서는 국민들의 안전과 행복을 보장할 수 없는 조건 위에 서 있습니다. 법적, 정치적 관계의 진전만으로 양국의 미래를 보장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만일 그렇다면, 할 일을 다 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 이상의 실질적인 화해와 협력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진실과 성의로써 양국 국민들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마음의 장벽을 허물고 진정한 이웃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프랑스는 반국가행위를 한 자국민에 대해서는 준엄한 심판을 내렸지만, 독일에 대해서는 관대하게 손을 잡고 유럽연합의 질서를
만들어왔습니다. 지난해 시라크 대통령은 노르망디 상륙작전 60주년 기념식에 처음으로 독일 총리를 초대해서 “프랑스인들은 당신을
친구로 환영한다”며 우정을 표했습니다.
우리 국민도 프랑스처럼 너그러운 이웃으로 일본과 함께 하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국민의 분노와 증오를 부추기지 않도록 절제하고, 일본과의 화해 협력을 위해서 적극적인 노력을 해왔습니다. 실제로 우리 국민은 잘 자제하고 사리를 따져서 분별 있게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동안의 양국관계 진전을 존중해서 과거사 문제를 외교적 쟁점으로 삼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과거사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교류와 협력의 관계가 다시 멈추고 양국간 갈등이 고조되는 것이 미래를
위해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일방적인 노력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두 나라 관계 발전에는 일본 정부와 국민의 진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과거의 진실을 규명해서 진심으로 사과하고 배상할 일이 있으면 배상하고, 그리고 화해해야 합니다. 그것이 전 세계가
하고 있는 과거사 청산의 보편적인 방식입니다.
저는 납치문제로 인한 일본 국민의 분노를 충분히 이해합니다. 마찬가지로 일본도 역지사지해야 합니다. 강제징용에서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이르기까지 일제 36년 동안 수천, 수만 배의 고통을 당한 우리 국민의 분노를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일본의 지성에 다시 한번 호소합니다. 진실한 자기반성의 토대 위에서 한일간의 감정적 앙금을 걷어내고 상처를 아물게 하는 데
앞장서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선진국임을 자부하는 일본의 지성다운 모습일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는 과거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아무리 경제력이 강하고 군비를 강화해도 이웃의 신뢰를 얻고 국제사회의 지도적 국가가 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독일은 그렇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만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그들 스스로 진실을 밝히고 사과하고 보상하는 도덕적 결단을 통해서 유럽통합의 주역으로 나설 수 있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한일협정과 피해보상 문제에 관해서는 정부도 부족함이 있었다고 봅니다.
국교정상화 자체는 부득이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언제까지 국교를 단절하고 지낼 수도 없고, 우리의 요구를 모두 관철시킬 수
없었던 사정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피해자들로서는 국가가 국민 개개인의 청구권을 일방적으로 처분한 것을 납득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 노력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의견을 모으고 국회와 협의해서 합당한
해결책을 모색해 나갈 것입니다. 이미 총리실에 민관공동위원회를 구성해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좀 더 포괄적인 해결을
위해서 국민자문위원회 구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청구권 문제 외에도 아직 묻혀있는 진실을 밝혀내고, 유해를 봉환하는 일 등에 적극 나설 것입니다. 일본도 법적인 문제
이전에 인류사회의 보편적 윤리, 그리고 이웃간 신뢰의 문제라는 인식을 가지고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3.1운동의 정신을 되새기면서 선열들이 꿈꾸었던 선진한국의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갑시다. 일제의 총칼에 맞서 일어섰던 선열들의 용기와, 모든 것을 뛰어넘어 하나가 됐던 대동단결의 정신이 우리의 앞길을 이끌어 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05/03/01 오후 12:29
ⓒ 2005 Ohmynews
제87주년 3.1절 기념사 전문(2006년)
more..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내외귀빈 여러분,
여든 일곱 번째 3.1절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기미년 오늘,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나라를 되찾기 위해 맨주먹으로 일어섰습니다. 자주독립과 민족자존이란 대의 앞에 목숨을 걸고 총칼에 맞섰습니다.
삼천리 방방곡곡을 뒤흔든 대한독립 만세소리는 어떠한 압제에도 굴하지 않는 우리의 독립의지를 세계만방에 떨쳤으며, 억압받던 민족혼을 다시 일깨웠습니다. 독립을 갈구하는 세계 약소민족들에게 희망의 등불을 밝혔습니다.
이러한 3 1운동의 위대한 정신은 상해 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졌고, 나라 안팎의 독립투쟁을 더욱 뜨겁게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는 나라를 되찾았습니다.
조국 광복을 위해 헌신하신 애국선열들께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하며, 유가족과 독립유공자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작년 3 1절에 저는 "한 일 두 나라가 진실과 성의로써
과거사의 앙금을 걷어내고 진정한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가자."고 강조했습니다. 잘못된 역사 인식과 감정을 정리하지 않고서는,
한일관계는 물론 동북아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난 1년 동안 신사참배와 역사교과서 왜곡, 그리고 독도문제까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지도층의 신사참배는 계속되고 있고, 침략전쟁으로 독도를 강점한 날을 기념까지 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러하니, 우리 국민들 입장에서는 아직도 일본이 침략과 지배의 역사를 정당화하고, 또다시 패권의 길로 나아갈지 모른다는 의구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신사참배는 전쟁 반대의 결의를 다지기 위한 것이고, 개인의
문제로서 다른 나라가 간섭할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나 국가적 지도자가 하는 말과 행동의 의미는 당사자 스스로의 해명이
아니라 그 행위가 갖는 객관적 성격에 의해 평가되는 것입니다. 국가지도자의 행위는 인류보편의 양심과 역사의 경험에 비추어 과연
합당한 일인지를 기준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일본은 이미 사과했습니다. 우리는 거듭 사과를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사과에 합당한 실천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사과를 뒤집는 행동을 반대하는 것입니다.
'주변국이 갖고 있는 의혹은 근거가 없다.'고만 말할 것이 아니라 의심을 살 우려가 있는 행동을 자제해야 합니다. 이미 독일과 같이 세계 여러 나라가 실천하고 있는 선례가 그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이 '보통국가', 나아가서는 '세계의 지도적인 국가'가 되려고 한다면 법을 바꾸고 군비를 강화할 것이 아니라, 먼저 인류의 양심과 도리에 맞게 행동하여 국제사회의 신뢰를 확보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대다수 일본 국민들의 뜻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일본 국민의 양식과 역사의 대의를 믿고 끈기 있게 설득하고 요구해 나갈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의 역사 문제도 정리하고 가야 합니다.
용서와 화해의 전제로서 진실을 밝히고, 과거사에서 비롯된 분열을 해소하고, 신뢰와 통합의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우리는 지금 과거사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과거사는 그 자체가 바로 역사입니다. 과거사 정리과정을 보면 우리의 역사에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거나 잘못 기록된 역사가 더러 있을 수 있다는 짐작을 할 수 있습니다.
이웃나라에 대하여 잘못 쓰인 역사를 바로잡자고 당당하게 말하기 위해서는 우리 역사도 잘못 쓰인 곳이 있으면 바로잡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 진행 중인 과거사 정리과정은 이러한 역사적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하고, 또 이러한 관점을 고려하여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3 1운동 당시 온 겨레가 함께 외쳤던 그날의 함성과, 그날
하나가 되었던 우리 민족의 혼을 기억합시다. 그렇게 하나된 힘으로 선진한국의 꿈을 반드시 이뤄냅시다. 우리 후손들이 자랑할 만한
영광스런 대한민국의 역사를 만들어갑시다. 감사합니다.
2006년 3월 1일. 제88주년 3.1절 기념사 전문(2007년)
more..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해외동포 여러분, 오늘은 3.1운동 여든 여덟 돌입니다. 해마다 이날이 오면 우리는 삼천리 방방곡곡에 물결쳤던 대한독립만세의 함성을 되새기게 됩니다.
그날 우리 선조들은 지역과 계층, 종교, 이념의 차이를 뛰어넘어 하나가 되었습니다.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들고 일제의
총칼에 맞서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 의지를 세계만방에 떨쳤습니다. 자유·평등·평화라는 인류보편의 대의를 밝혀 약소민족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기도 했습니다. 참으로 자랑스런 역사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올해는 일제의 국권침탈에 맞서 일으킨 국채보상운동 100년, 이준 열사가 헤이그에서 일제의 침략상을 알리고 순국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래서 3·1절의 의미가 더욱 뚜렷한 해입니다. 뜻깊은 이날을 맞아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신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들께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국민 여러분,
3·1운동 당시 우리는 거국적으로 단결했고 대의명분도 정당한 것이었지만 우리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 이후로도 선열들은 해방의 그날까지 피땀 어린 투쟁과 눈물겨운 희생을 바쳐야 했습니다. 우리에게 국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세계정세도 말로는 민족자결의 대의를 내세웠지만 현실은 힘에 의해 좌우되는 제국주의 질서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다릅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우리의 안전과 자존을 지킬만한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막강한 국군이 있고, 세계 12번째의 경제력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당당한 민주인권국가로서 세계의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 역사도 과거와 같이 제국주의 시대로 되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가 보편적 가치로 자리
잡은 지금, 국가 간의 분쟁이 있을 수는 있지만, 또 때로는 전쟁도 있을 수는 있지만, 어느 국가가 다른 나라를 정복하는 것도,
설사 정복한다하더라도 지배하는 일은 더 더욱 불가능한 시대로 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 국력과 역사의 대세에 대한 확신을 갖고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앞장서 이끌어가야 할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누구에게 해를 끼친 적이 없는 우리는 동북아의 평화를 주도할 만한 충분한 도덕적 명분과 자격을 갖추고 있습니다.
지정학적으로도 우리는 동북아의 평화구조를 유지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우리가 힘이 있을 때 동북아시아의 평화는
지켜졌고, 힘이 없을 때 동북아시아는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동북아시아의 질서가 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역량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국방개혁과 전시작전권 전환을 통해 자주적 방위역량을 키우고, 남북관계도
화해와 협력의 방향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북핵문제 해결의 전기가 된 2·13합의를 성공적으로 이행해서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공고히 정착시키고 협력과 통합의 동북아시대를 주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최근 미국 하원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에서는 인간으로서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고난과 박해를 받아야 했던 우리 할머니들의 생생한 증언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하늘을 손으로 가리려고 해도 일제가 저지른 만행에 대해서는 국제사회가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아직도 일본의 일부 자치단체는 러일전쟁 당시 무력으로 독도를 강탈한 날을 기념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지난날의 과오를 부정하는 발언을 하고 나아가서는 역사를 그릇되게 가르치는 일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우리는 일본과 사이좋은 이웃이 되기를 원합니다. 또 경제, 문화 등에서 이미 단절하기 어려운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이제는 양국관계를 넘어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에 함께 이바지해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이르러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역사적 진실을 존중하는 태도와 이를 뒷받침하는 실천이 필요합니다. 역사교과서, 일본군 위안부,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같은 문제는 이제 성의만 있다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잘못된 역사를 미화하거나 정당화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양심과 국제사회에서 보편성을 인정받고 있는 선례를 따라 성의를 다해주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국제사회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는 길이 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애국선열들께 다소나마 마음의 짐을 덜 수 있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이 자리에 섰습니다.
1965년 한일협정 체결과정에서 제대로 정리되지 못하고 지금껏 방치되어 왔던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에 대한
진상규명위원회를 만들어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또한 한일협정 관련 문서를 공개하고 청구권자금 지급이 미진했던 데 대해 국가 차원의
지원방안을 마련하여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와 재산조사위원회를 만들어 실상을 밝히고, 민족과 나라를 팔아 치부한 재산을 그 후손들까지 누리는 역사의 부조리를 해소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이 일이 마무리되면 과거 식민지 역사에서 고통 받은 분들의 맺힌 한을 다소나마 풀어 드리고, 역사의 정통성을 바로 세워 정의와 양심이 살아있는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의 맥박 속에는 선열들의 드높은 기상과 대동단결의 정신이 고동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힘과 지혜를 모읍시다. 지금 해야 할 일을 책임 있게 해나갑시다. 그래서 우리 아들딸들에게 자랑스런 내일을 물려줍시다.
감사합니다.
p.s 88주년 기념사와 89주년 기념사가 시작은 비슷하나 끝이 틀리구나~ 재미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댓글 RSS 주소 : http://samma.org/rss/comment/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