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시간이 어정쩡한 상환...
나에게 필요한 건 시간이 아니었다.
그저.... 날이 밝던 흐리던... 필요한 것은 기차였다.
기차표를 끊고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지를 문의해보았다.
일요일 새벽이라 소화물 담당직원이 아직 나오지 않아서 모르겠단다.
자전거가 접이식이라고 했더니 그냥 접어서 들고 타면 된다고 한다.
후후후….
원하던 바다.
결국 베낭을 멘 상태에서 자전거를 접고 머리 위로 들어올려 낑낑대면서 플랫폼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기차에 올라타 맨 뒷자리 구석에 실었다.
기차는 7시 05분에 영주를 출발했다.
일요일 아침…
사람이 별로 없는 기차 안에서 지난 밤에 못잔 잠을 위해 다시 눈을 붙였다.
선 잠이 깰때마다 한시간씩 지나 결국 10시가 넘었다.
정신을 차리고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경주 도착시간은 10시 20분….
여기가 경주로구나…
경주역에 내리니 비는 오지 않는데 비가 온 흔적들이 많다.
게다가 하늘을 보니 또 올 것 같다.
역 개찰구 앞에서 자전거를 펴고 짐을 다시 꾸릴 때 역앞에 계시던 경주 어르신들이 이런저런 말씀을 해주신다.
다 덕담이다.
조심조심 다니라는 말씀과 함께 출발 할 때 불국사가 있는 방향을 가르쳐 주신다.
역전 앞에 있는 큰 표지판에서 내가 갈 방향을 가늠해보고 출발했다.
대충 시간은….
10시 40분….
어느새 바람과 함께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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