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명절(추석, 그리고 설날)은 일년 중 집(시골)에 내려가는 얼마 되지 않는 날들 중 하나이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게, 명절만 되면 시골에 내려가 집에 들어가기 전 산을 타는 버릇이 생겼다. 그 시간차는 6~8시간이 된다. 1. 이번 명절도 변함 없다. 16일, 아침 7시에 천안을 출발하여 풍기에 도착하니 딱 두시간이 지났다. 다만 20여분 전에만
도착했어도 좀 더 빠른 버스를 타고 산을 탈 수 있었으리라. 그러나 일년에 두세번, 혹은 네번까지 소백산을 탔어도 풍기에서 몇시에 차가 있는줄
모르는 내가 오히려 바보가 아닌가.
다행히도 차를 구석(풍기역으로 들어서면 차를 세워둘 곳이 두군데 있다만.. 나는 아직 한 곳 밖에 모른다. 그곳은 바로 풍기 인삼시장
건물 근처 주차장이다)에 세워두고 시간표를 확인한다. 어쩔 수 없이 시간상으로 오늘도 희방사를 통해 연화봉으로 오르는 수 밖에 없구나. 그럼
적어도 9시 45분까지는 기다려야 하고, 최소한 산을 타도 10시부터 탈 수 있구나...
<풍기역 버스 시간표>
희방사는 연화봉코스, 삼가리는 비로봉 코스, 전구리가 아마도 국망봉 코스이지 싶다..
![]() 아침식사와 산행에 있어서 필수코스인 맥주.
맥주는 여러 코스에서 확인했다시피.. 물을 훠얼씬 적게 마시는 계기가 된다.
![]() 서부2리 마을회관 건너편으로 머얼리 보이는 곳이 아마도.. 국망봉이지 싶다.
![]() 정류장에서 기다리는데 가게 아주머니가 등산하냐고 묻더니 홍삼차를 한잔 주신다.
맥주와 홍삼차... 어울리는 듯, 어울리지 않는 듯...
![]() 거의 정확히 10시부터 소백산 희방사 초입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이 코스는 여러번 왔던 코스고 매번 소개했던 코스다. 바뀐 것이 있다면
1월 1일부터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면서 이쪽 코스는 중간에 희방사때문에 문화재 관람료를 받는다는 것이다. 진짜 싫다.
그래도 어쩌랴... 내 고향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이거라도 감지덕지해야 할 듯...
기억에 남는 소백산행은 아마도 92년인가 91년이다.
그때는 아래 사진의 왼쪽과 같은 코스로 산을 올랐다.
지금은 오른쪽과 같은 코스다.
산은 사람들을 초청하지만, 사람들은 산을 저렇게 보호할 줄도 알아야 한다.
![]() 매번 바라보는 희방폭포...
이제는 겨울의 희방폭포가 아닌 봄의 폭포다.
![]() ![]() ![]() ![]() ![]() 2. 몇번 오다가 생각나길... 흐린 날에는 볼 수 없었던 능선상의 구도가 확연히 드러난다.
눈 높이에 KT 중계국도 보이고 눈 앞에 천문대도 보인다. 이 말 뜻은 지금 거닐고 있는 능선 자체가 그정도 높이란 뜻이다. 깔딱고개를
넘어 연화봉으로 넘어가는 길은 그렇다. 눈에 보이는 천문대까지 갈 수 있는 시간은 한시간. 넉넉하게 이런저런 구경하면서 오를 수 있는 곳이고,
이정도 높이라면 산 위에서 볼 수 있는 맛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 ![]() ![]() 3. 할 말이 없다. 아니 할 말이 없다. 그래도 할 말은 해야겠다.
연화봉. 제1연화봉과 제2연화봉(중계소)를 잇는 천문대를 포함하는 높이의 봉우리. 그러나 죽령에서 넘어오던 희방사에서 오르던 이
봉우리를 지나게 된다. 솔직히 제1연화봉이나 제2연화봉, 그리고 비로봉에서 바라보는 소백산의 능선은 한계가 있다. 가장 아름다운 능선의 모습은
바로 이 연화봉에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보면 이 장소, 이 연화봉은 소백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최고의 풍경과 시야를 제공하는
곳이다.
(보통 산에 오르면 동쪽으로 해가 떠 있기 마련.... 비로봉에서 바라보는 소백산의 능선은 바로 그 동쪽을 바라보게 된다. 연화봉에서
바라보는 능선은 서쪽방향이라, 날씨가 좋은 날에는 죽령쪽을 제외하고는 사방팔방의 멋진 광경을 보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
![]() ![]() ![]() ![]() ![]() ![]() ![]() ![]() ![]() ![]() 작년 3월, 눈이 쌓인 소백산 능선을 거닐던 기억은 오늘 하루 다시 반복된다. 나는 다시금 그 능선위의 눈 위를 걷고 있다.
그리고 눈 앞에 보이는 비로봉을 마주하고 잠시간의 휴식을 취해본다.
04. 음성에서 오신 한 분은 이제서야 산행에 맛을 들이셨단다. 한달정도 산을 지속적으로 타고 있는데 얼마 전에는 경기 5악을 섭렵할
정도라고... 소백산 능선과 천동에서 올라오는 길과의 갈림길에서 그분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산에 대한 경험이 이제 한달 되신 분인데 그
열정 하나는 굉장하시다. 아마도 6개월이 지나면 나보다 더 많은 산을 더 즐겁게 맞이할 수 있으실 듯. 다만 걱정인 것은 남들이 틀에
고정시켜놓은 산행만은 버리시길....
산은, 산행은 남들과 같이 가더라도 혼자서 스스로 고생하고 느껴가는 것이기에....
지금처럼 혼자 타시더라도 될 수 있으면 남들에게 산타는 법을 제대로 배우고
그 이후에 스스로 혼자 산타는 법을 배우시길...
05. 부천사시는 분은 아산에서 국도길로 어렵사리 여기까지 오셨다.
복잡한 국도길로 오시다가 충주에서 길을 잘못드셔서 예상보다 1시간 늦게 산행을 하셨는데 이분은 전문가다. 다만 이곳 소백산이 초행이라는
것 뿐.
꽤 긴 코스를 예상하시다가 억지로 억지로 해서 희방사에서 국망봉을 거쳐 초암사로 내려가시겠단다. 생각보다 긴 코스가 되겠지만 여러번의
겨울산행을 거쳐서 훈련을 했기에 스스로 가능하시단다.
솔직히.... 나도 저런 생각을 했으나... 이번 겨울은 넘어가고 다음을 기대해보자....
![]() 능선을 탈 때 마다 찍는 고목.
![]() 어느순간 날개, 천사의 날개가 하늘에 펼쳐진다.
![]() ![]() ![]() ![]() ![]() 눈이 소복히 쌓인 고목과 그렇지 않은 고목과의 차이는..
별로 없다.
![]() ![]() 컵라면, 커피, 김밥, 그리고 팩소주
05. 몇몇 분들이 비로봉을 오르신 후 예전의 그 칼바람이 휘날리던 비로봉은 어디갔냐고 하셨을 때만 하더라도 '그건 비겁한
변명입니다~'라고 외쳤던 내가 결국은 비로봉의 바람한점 없는 상태를 겪고 나서야 그분들의 상태를 이해하게 된다.
(나중에 내려와서 동내사람들에게 물어보니 2~3일전 만 하더라도 장난 아니었다고 하시두먼..)
그건 그렇다고 치자.
그래도 비로봉에서만 바라볼 수 있는 모습에 행복하지 않을쏘냐?
산 아래에서도 여러가지 일들이 벌어지고 그 모습을 본다.
그러나 산 위에서 바라보는 일과 모습들은 그 차원이 틀리다.
우리는 숲을 벗어나려고 노력하는가?
지금의 모습에 만족한다면 산을 타지 않아도 상관 없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고 스스로 변화를 필요로 할 때에는..
평소에 보지 못했던 그 삶, 그 현장의 숲을 바라봤으면 좋겠다.
쉽지 않기 때문에 헉헉 대서라도 산을 오르는 이유지 싶다.
비로봉 오르는 마지막 계단 ![]() 비로봉에서 국망봉으로 가는 능선길... ![]() 1,440미터에서 바라보는 세상...
![]()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챙기는 목 돌아가 아픈 삼마...
![]() 이런 경험도 어쩌랴...
(셀프입니다.)
![]() ![]() 아마도 이 날 산행은 마지막 겨울 산행이 아니라 2007년의 첫 봄 산행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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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행'에 해당되는 글 6건
- 2007/02/20 三魔 [2007] 등산 - 소백산 09 - 연화봉~비로봉
- 2007/02/20 三魔 [2006] 등산 - 소백산 08 - 죽령
- 2007/02/20 三魔 [2006] 등산 - 소백산 05 - 연화봉~비로봉
- 2007/02/20 三魔 [2006] 등산 - 소백산 04 - 연화봉
- 2007/02/20 三魔 [2005] 등산 - 소백산 03 - 비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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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 9일... 수영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 전날 바리바리 싸놓은 가방을 들고 동생집으로 향한다. 혹시나 해서 전화해보니 역시나 그제서야 일어났군...
'구의'역에 도착하여 김밥을 사고 기다린지 얼마 안되어 8시 40분 경 동생과 예비제수씨가 도착한다.
동생의 차에 몸을 싣고 출발!
과연.... 제 시간에 갈 수 있을까?
피곤한 동생을 대신에 중간중간에 운전도 대신 해주고... 중간에 쉬엄쉬엄 가주기도 하고...
서울에서 출발할 때는 막 비가 그치는 중이었는데 도중에 박달재쪽으로 오니 산 중간중간이 하얗다.
다시 단양으로 들어서니 그쪽은 비.... 게다가 안개도 많이 끼었고....
그렇게 풍기IC에서 내려 희방사쪽으로 올라가니.... 눈 앞에 어느정도 높이는 비고...
그 위는 눈이 내린 듯.... 하얗다.
희방매표소를 지나 들어가는 초입.
오른쪽으로 돌면 도로를 따라 희방사 입구까지 가는 길이고
왼쪽(표지판)은 생태공원식으로 만들어 놓은 곳이다.
저 멀리 산허리부터는 하얗다. 저기에 눈이 있다는 것이다.
![]() 산길 초입에는 녹은 눈과 비가 섞여 있고... 중간중간은 살얼음이
끼어있다.
![]() 희방폭포 역시 중간중간에 얼음이 끼어있는데
얼마전까지는 날이 따뜻했었나보다.
폭포는 시원스럽게 물을 내리쏟고 있다.
![]() 이제 희방사까지 왔는데...
어느새 희방사 주변에 눈이 가득 쌓여있다.
![]() 저 아래에서 출발할 때 봤던 산 허리는 여기쯤이 될 것이다.
어느새 발목까지 푹푹 빠져드는 눈길이 나타나고...
이제 이 길을 따라 깔딱고개까지 올라가야 하는 것이다.
아직은 편한 듯 하여... 아이젠은 꺼내지 않았다.
![]() 중간중간에 나타나는 하얀 설경이 그저 눈이 부실 뿐이다.
다만 날이 점점 흐려지고 올라갈 수록 찬바람이 세차게 몰아치기
시작한다.
미리 옷을 주섬주섬 껴입은 상태라서... 온몸에는 땀이 가득 차기
시작하고
헤어밴드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라 아래쪽에서 맞은 빗방울과
여기서부터 받는 눈자락이 머리에서 녹아 땀과 함께 흐른다.
![]() 본격적으로 깔딱고개로 올라가는 길 중턱에 나무가 쓰러져있다.
예전엔 이 길을 나무가 막고있진 않았는데....
이쪽도 무언가 많이 바뀐 듯 하다.
![]() 문수봉 오르는 길도 받침대가 설치되더니...
소백산도 깔딱고개로 오르는 길에 이런 쇠줄이 설치가 되었다.
이게 언제 생긴거지? 올해 3월까지는 없었는데.... 허....
참....
![]() 게다가 이런 계단까지 생기고...
예전엔 사람들이 이쪽 깔딱고개쪽으로 비료포대를 가지고 눈길을 즐겁게 내려오곤
했는데..
이젠 못하겠구나...
![]() 드디어 깔딱고개로 올라오고...
아무래도 힘들게 올라왔기 때문에 다시한번 겨울장비를 준비한다.
스패츠를 준비하고 체인아이젠까지 착용을 하고...
11시 50분에 출발한 산행이 딱 한시간이 지난 상태.
여기서부터 연화봉까지 한시간 가량....
다소 늦게 산을 오른 터라 비로봉까지 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일단은 꾸준히 이런 길을 계속 가는거다.
![]() ![]() ![]() ![]() 비나 눈은 그쳤지만 중간중간에 짙은 안개가 몰려온다.
길이 갑자기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하얀 화이트 아웃 상태가 되기도 한다.
가면 갈수록 점점 더 환상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 ![]() ![]() 아침 8시쯤 김밥 한줄...
그리고 12시 다 되어서 산행을 시작하다보니 어느새 배가고파지고...
게다가 눈길을 다니다보니... 평소에 비해 발걸음도 힘들다.
점점 힘들어지는 몸을 꾸역꾸역 끌고 오르다 목이 마르면 눈꽃을 한입 베어물기도
하고...
이렇게 힘들면 비로봉까지는 가기 힘든데...
2시 전에 연화봉을 올라 4시까지 비로봉 간다면 6시까지 삼가사로 갈 수
있을까?
과연....
다행히 1시 40분경 연화봉 바로 아래까지 왔다.
이 이정표가 희방사 코스로 올라오면서 만나는 가장 반가운 이정표다.
100미터 남았으니까...
![]() 마지막 연화봉으로 오르는 길...
조금만 더 힘을 내자...
![]() 그리고 드디어 연화봉에 오른다.
1,383미터의 높이를 지닌 연화봉.
실제로는 소백산은 제1연화봉 - 제2연화봉 - 비로봉 - 국망봉 등으로
이어지는데...
이 연화봉은 제 1연화봉과 제 2 연화봉 사이에 있는 봉우리다.
아래에 바로 소백산 천문대가 있어 '천문대'로 불리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이곳에 '연화봉'이란 이름을 붙여 부르고
있다.
![]() 이곳에서 크게 세개의 길로 갈라지는데
하나는 비로봉으로 가는 능선길(이 길이 주능선길이며 주 코스라 할 수
있다.)
하나는 내가 올라온 희방사코스
다른 하나는 죽령재(죽령옛길)로 내려가는 코스다.
![]() 일단 올라왔으니 증거샷 한 컷.
![]() 배가 고파 일단 먹을 것을 먹어야겠는데
이쪽 봉우리도 바람이 좀 부는 터라 바람을 피할 곳을 먼저 찾는다.
바람과 안개가 시야를 가리고 있어서 멋진 능선을 바라보지 못해서 아쉽긴
하다만
언제 이 길을 이렇게 또 다닐 수 있겠는가...
이번 겨울이 가기 전에 다시한번 올 수 있길 바랄 뿐이다.
![]() ![]() 중식은 김밥에 캔맥주 하나.
![]() 연화봉 바로 뒤에서 식사를 하는 도중 체온이 급격하게 내려간다.
손도 바들바들 떨 정도로 얼어버리고...
이 상태에서 어떻게 비로봉까지 갈 수 있을까?
지난번 소백산행때에도 무릎까지 빠지는 눈길을 힘겹게 헤치며 비로봉까지 갔던 것이
생각난다.
지금 이시간... 2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이런 안개속을 헤치며 눈밭을 거닐 것을
생각하니... 다소 위험하다.
평소라면 4시간이면 삼가매표소까지 내려갈 수 있지만 오늘같은
날이면...
최소한 다섯시간은 봐야 하는데.... 오후 5시면 어두워지는 터라 아주
위험하다.
결국 비로봉으로 넘어가는 길은 다음기회로 미루고 오늘은 가볍게 눈을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한다.
그리고 바들바들 거리는 몸을 이끌고 죽령길로 향한다.
죽령길로 내려가다보면 바로 '소백산 천문대'가 보인다.
하지만 손가락도 얼었고 너무 춥기도 해서 카메라를 꺼낼 수도 없는
상태.
일단 몸이 풀릴때까지 사진촬영은 포기하고....
하지만 소백산 천문대에서 통신기지국까지 가는 2~30분의 길은
소백산에서 눈길이 예쁜 곳 중의 하나로 통한다.
커다란 철쭉에 피어있는 눈들이 만발한 이 곳을 지나다보면 그저 환상일 수 밖에
없다.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사진찍기로 하고....
통신기지국을 지나쳐 본격적인 내리막길로 향한다.
참고로, 희방사에서 연화봉까지는 약 4km이지만
연화봉에서 죽령옛길(죽령휴게소)까지는 7km다.
다만 길이 편하게 되어 있으므로 긴 만큼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는다.
내려가는데 약 1시간 반에서 두시간 정도....
눈이 많이 쌓인 터라 '체인아이젠'의 힘을 믿고 후딱후딱 내려간다.
그런데.... 어느정도 몸이 풀릴 무렵부터는 도중에 수십번이나 발걸음을 멈추어야
했다.
왜냐고????
그냥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눈의 세상때문에....
이렇게 안개와 눈발이 한두번 몰아닥치기도
하다가...
![]() 다시한번 동화의 세계로 들어가기도 한다.
![]() 이미 오르면서 젖어있던 머리카락은 꽁꽁
얼어버리고...
![]() 오랜만에 머리 앞쪽은 백발이 되어간다.
![]() 몇몇 나무는 이미 쌓인 눈때문에 부러질 듯이 휘청거리며 가지를 내리고
있다.
조금만 더 눈이 오거나 저상태로 얼거나 하면 그 무게때문에 가지는
부러진다.
![]() 다른 나무는 사시사철 부는 바람때문에 가지가 아예 한 방향으로 나
있다.
![]() 안개가 서서히 걷히면서 태양도 안개속에 뿌옇게 모습을
드러낸다.
![]() 눈의 무게가 어느정도냐 하면...
아래 축 처진 나뭇가지의 눈을 털어보았다.
가지 하나만... 어느정도....
![]() 조금밖에 털지 않았는데도 저렇게 위로 튕겨져 올라온다.
그만큼 눈이 내리다가 녹다가 얼고 그 위에 또 눈이 내리고....
그러면서 가지가 조금씩 조금씩 밑으로 쳐지는
것이다.
![]() 뒤를 돌아보니...
마치 영화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모습의 설경이 발걸음을 잡는다.
![]() ![]() 어느정도 죽령고개쪽으로 내려왔는데도 아직 눈이 많이 쌓여있다.
하지만 날은 슬슬 개고 있다.
![]() 갠 하늘을 배경으로 눈 덮인 나무들은 또다른 모습을 낳는다.
마치 쌍둥이들처럼...
![]() 죽령매표소로 내려오는 마지막 내리막길이다.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지는 해의 빛을 받았는지 구름이
물들어간다.
![]() 겨우겨우 죽령휴게소로 내려오니 휴게소 부근의 가게에서 한 아주머니가 뭐좀
먹으란다.
날도 춥고 배도 고프고 해서 일단 그 가게로 들어갔다.
컵라면 2,000원, 일반라면 2,000원이라니... 어차피 비싸다는 거
알지만...
기왕 그런거 일반 라면 하나 끓여달라고 했다.
그리고 작은 팩 소주 하나를 냉장고에서 꺼내 잔에 담는다.
사이다 잔에 한 가득 찰랑찰랑 담기니 그 모습이
아름답다.
![]() ![]() 어느새 뜨끈뜨끈한 국물과 함께 라면이 나오고 김치도 나오고...
라면 한그릇을 먹으면서 소주도 한잔 한다.
![]() - 아휴~ 이제 살것 같네요~
- 이런 겨울에는 산 탈때 장비를 많이 해야 한다니깐...
- 그래도 예전보다는 사람들이 별로 없죠? 이 고개...
- 그렇지... 고속도로 생기면서 사람들 거의 안오지...
이쪽으로는....
- 그래도 산타는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아요?
- 예전에 비해서는 어림도 없지...
- 하기사.... 고속도로 없을 땐 이쪽길이 주 도로였으니....
- 맞어...
- 그래도 생각보다 이쪽에도 눈이 많이 왔네요... 저 아래 희방사매표소쪽은 비가 내리던데...
- 이번 겨울 들어 지금이 네번째인가? 눈 많이 온 날이...
- 벌써 그렇게 되었어요?
- 그럼.... 이 눈도 어젠가 그제 왔는데.... 날이 추워서 길도 다
얼고....
- 저도 다 내려와서 미끌어져 넘어질 뻔 했다니깐요...
- 난 저기 앞에 화장실 갈때 두번이나 넘어져서... 이것봐....
- 아이고~ 시퍼렇게 멍이 들어버렸네요... 이런...... 퉁퉁 부었고...
- 일단 약 발라서 어느정도 괜찮긴 한데... 아들녀석이 웃고 난리야...
- 어머님이 다치셨는데 왜 웃어요?
- 가게에서 고 앞에 화장실 가는데 넘어진다고...
- 에구... 그래도 나이가 드셔서 한번 다치시면 오래가요... 조심하셔야죠...
- 뭐 그렇지....
- 저는 서울서 왔는데.... 산타고 이제 영주 어머니한테 가야죠...
- 나도 큰아들은 충주 있고, 작은 아들은 서울에... 딸내미들은 대전하고 어디어디에
있고....
- 다행히 한분 빼고는 다 충청도에 계시네요?
- 그래서 명절땐 내가 큰아들네 가면 다 모이지 뭐...
- 그럼 여기선 혼자 사세요?
- 그랴...
- 집이 어느쪽이세요? 단양쪽? 풍기쪽?
- 아냐... 저기 앞에 바로 조금만 내려가면 있어...
- 여기 죽령에 사시는거에요?
- 그래...
- 그럼 이 김치도 김장하신거겠네요?
- 어때? 맛있어?
- 예~ 맛있어요... 한접시 더 주세요~
- 그랴요....
- 김장 많이 하셨어요?
- 에잉... 뭐 그리 많이 하진 않고... 산이 높아 지난달에 다 끝냈지
뭐...
- 그렇죠... 이곳은 추우니깐....
- 어여 먹고... 커피 한잔 줄까?
- 네에~ 한잔 주세요~!
- ..
- 그래도 이쪽으로는 가끔 사람들 많이 오죠?
- 그럼~ 많이 올땐 바글바글하지...
- 철쭉제때도 무지 많죠?
- 어떨땐 버스 다섯대가 와서 200명 내려놓고 간 적이 있어..
- 네에? 한번에 200명이요?
- 그래... 한달에 한번씩 놀러가는 시장 할머니들이라는데.... 그때 이 휴게소
바글바글했었다니깐...
- 하기사... 철쭉제때는... 저 산꼭대기도 바글바글해서 앉을 자리도 없다니깐요...
- 후후... 삼천원만 줘...
- 에? 왜 삼천원이에요.... 라면 이천원, 팩소주 천 오백원, 커피 오백원...
사천원이잖아요...
- 괜찮아... 그냥 삼천원만 줘~
- 아녀요...잠깐만요... 지금 천원짜리가 없으니 만원...
- 됐어... 여기 칠천원~
- 아이고... 괜찮은데... 이거 제가 죄송해서 어째요...
- 괜찮아... ㅎㅎ
- 여기서 희방사 입구까지 내려가면 한시간 가량 걸리나요?
- 눈 없을 때 내 걸음으로 40분이었으니... 지금은 한시간쯤
걸리겠지?
- 그럼 슬슬 내려가야죠... 가다가 마음좋은 사람 만나면 태워주겠죠?
- 그랴... 조심해서 가고...
- 네에~ 장사 잘 하시구요... 다음에 또 올께요~~
- 조심햐~
죽령고개는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에서 충청북도 단양으로 넘어가는 길이다.
중앙고속도로가 생기기 전에는 차로 이동할 땐 이 길밖에 없었다.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와 죽령고개에서 잠시 쉬고 다시 반대편으로 꼬불꼬불 내려간다.
예전에는 풍기와 단양, 혹은 영주와 단양을 잇는 버스가 이쪽으로 많이 다녔으나
이제는 아예 끊긴 상태다.
다만 하루에 두번 정도 단양에서만 버스가 다닌다고 한다.
간혹 인천에서 차를 끌고 갈 때, 북단양 IC에서 내려 이쪽길로 옛 기억을 따라 넘어가곤 한다.
눈때문인지 이곳 죽령고개의 도로에는 모래가 뿌려져 있다.
아래는 단양에서 영주로 넘어가는 길....
![]() 이 사진은 오른쪽 죽령휴게소가 있고...
아래로 가면 단양으로 가는 길이다.
![]() 슬슬 걸어내려오는데 여전히 멋진 광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 그렇게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내려오는데.....
![]() 나이드신 한 아저씨가 태워다 주신단다.
고맙습니다 하고 잽싸게 타서 한두마디 하다보니...
알고보니 중학교 30년 선배시다.
감사하다.
희방사 매표소 초입에 내려 버스를 기다린다.
저 산허리에 쌓인 눈이 서서히 구름에 가려져간다.
![]() 희방사 입구에 5시 20분에 버스가 있는 것을 확인한다.
한 가게에 들어가 음료수를 하나를 사고 버스 시간을 확인한 후 잠시 몸을 녹인다.
주인 아주머니와 친구분들이 해물부침게를 하더니 나에게도 젓가락을 주고 좀 먹으란다.
감사하다.
먹어줘야지...
그리고 잠시 쉬는 사이...
어느새 버스가 왔다.
11시 50분에 시작한 산행은 버스를 타는 17시 15분에 끝이 났다.
힘든 산행이기도 했지만....
죽령으로 내려오는 길에 만난 눈 덮인 길은 잊지 못할 것이다.
언제나 눈과 함께 어우러진 소백산은 즐겁고 반갑고...
그리고 올 때마다 하나하나씩 아름다움을 선물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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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
새벽에 일찍 일어나 가려던 계획은 당연히 취소. 2~3일간의 운전이 피곤하긴 피곤했나보다.
이번 설 연휴의 소백산행은 죽령길을 시점으로 하기로 했다.
죽령~제2연화봉~연화봉~희방사 로 내려오는 것.
물론 차를 끌고 갈 것이기 때문에...
희방사에서 히치를 하여 죽령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아마도 죽령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30분쯤?
이것저것 준비하고 출발한 시간은 45분쯤이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오른쪽 죽령 고개의 매표소를 출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 거리는 ... 보자...
4.5km + 2.5km + 2.4km + 1.2km = 10.6 km 이다.
10km라... 그리 먼 거리는 아니다.
어차피 이번에는 짧게 하려고 했으니...
왜 죽령을 시점으로 잡았냐 하면...
아직 제대로 된 능선을 타보지 못했기 때문.
죽령에서 연화봉 ~ 비로봉 ~ 국망봉을 거쳐 형제봉까지 능선을 종주하는 것이 최종목적인데
가본 능선이래야 연화봉에서 비로봉이니... 조금 더 연장해봐야지...
봉우리는 연화봉, 비로봉, 국망봉을 거쳤고...
이번에 죽령에서 연화봉 능선을 타니...
으흐흐... 이제 남은 능선은 두개.
형제봉은 나중에 한다고 치고...
꽤나 고민할 능선이 비로봉 ~ 국망봉 능선이다.
겨울은 힘들테니.. 봄이나 여름으로 기약하자.
지난 해 늦여름 갔을 때, 국망봉의 들꽃들이 아직 눈에 선하다.
![]() 시작하는 마당에 다시한번 친절하게 길과 거리를 알려준다.
보자..
천문대는 바로 연화봉 밑에 있다. 연화봉에서 천문대까지 한 200미터니까.. 좋아.
연화봉에서 비로봉까지는 4.5km 정도.
그 사이에 제1연화봉을 넘어야 하고 그보다 낮은 봉우리를 또 넘어야 한다.
비로봉에서 국망봉까지는 3.1km
그 사이 봉우리는 없지만 꽤 아래로 내려갔다가 쭈욱 올라오는 코스다.
아마, 다음에 해야 할 코스의 거리는
희방사~연화봉(3.6km) + 연화봉~국망봉(7.6km) + 국망봉~초암사(6.6km)이니...
흐음... 이거 꽤 멀구나~
하루코스로 안되니 비로사~비로봉~국망봉~초암사 로 잡아야겠다.
15km면 하루코스로는 약간 빡세도 괜찮지 싶구나.
![]() 죽령매표소를 지나 가파른 포장길이 나타난다.
이 포장길은 제2연화봉이 있는 중계소까지 쭈욱 이어지고,
중계소에서 다시 천문대가 있는 연화봉 밑까지 또 쭈욱 이어진다.
이런 포장길 산을 타는 맛은 그리 좋진 않지 싶다.
포장길에 동물발자국이 있다.
시멘트가 마르기 전에 동물이 지나간 흔적이 마치 화석처럼 남아있다.
![]() ![]() 발가락이 홀수면 육식동물이라고 했던가?
아니면 반대인가?
헷갈린다.
잠시 볼록거울에 비친 내모습을... 촬쿠락~!
![]() 이날 날이 포근해서인지 눈이 보이지 않았다.
꼭대기 올라가서도 눈을 볼 수 없을까?
![]() 이런~!
코너를 돌자마자 응달에 녹지 않은 눈이 얼음이 되어 빙판길을 만들어놓았다.
![]() 빙판길이 끝나니 갑자기 안개가 길을 덮는다.
길의 끝이 보이지 않지만, 괜찮다.
포장길이니...
![]() 자.. 30여분동안 쉬지않고 올라와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곳.
에게? 2km밖에 못왔어?
그래도 해발 910미터나 되네.
그럼 죽령이 해발 몇이냐???
어디선가 살펴보니 689미터.
한 2km를 220미터 올라온것이네... 흠...
![]() ![]() 다시 안개가 덮칠 때 즈음...
길가의 나무에 걸려있는 노오란 장갑~
누구것일까?
이정표일까?
분실문표시일까?
![]() 또 한번 숨을 돌릴 수 있는 곳.
1.3km를 더 올라왔다.
![]() 얼래?
갑자기 눈꽃이 덮인 듯 한 하얀 산이 보인다.
![]() ![]() 오호... 벌써 1,200미터나 올라왔네?
한 200미터 더 올라가면 연화봉이다.
![]() 앗
길을 돌으니 저기 중계소가 보인다.
우훗... 저기까지 가면 제 1착은 성공하는 것이다.
![]() ![]() 가쁜 숨도 가라앉고 어느새 여유를 찾았는지 숨돌릴 사이 살짝 얼어붙은 나무를 찍어주고...
눈인지 비인지 모를 것이 얼어붙어있다.
얼음꽃이네?
![]() 자... 이제 여기서 연화봉까지는 2.7km밖에 안된다고~
여기까지 약 1시간 조금 넘게 걸렸으니... 오늘 상태 좋은걸?
![]() ![]() ![]() ![]() 중계소 아래의 헬기장에 있는 봉화(?)인듯 보인다.
![]() 이곳에서 바라보는 장관이 좋다.
산 아래에서는 안개가 무럭무럭 피어오르고...
그 안개 위쪽으로 눈꽃들이 만발하다.
아니, 얼음꽃이겠지...
![]() ![]() ![]() ![]() 잠시 쉬었으니 이제 가긴 가야 하는데...
중계소 바로 아래가 해발 1,270미터이다.
얼래?
저쪽 길은 있는데.. 저긴 어디지???
한번 가볼까?
![]() 바로 윗사진에서 보인 봉우리까지 가서 바라본 중계소의 풍경.
으흐흐... 걷다가 걷다가 앞뒤에 아무도 없길래 이길이 무언고 가다보니
발자국이 뚜욱 끊기고 눈은 무릎까지 푹푹 빠지고...
스패츠를 챙겼는데.. 가져오진 못하고,.. 이런...
그래서 어쩌다 여기까지 왔다.
원래 가야 할 목표는 가운데 멀리 보이는 봉우리. 그곳이 연화봉이다.
![]() 저기 오른쪽에 보이는 봉우리가 비로봉.
그럼 내가 지금 서 있는 곳은?
어딘가 푯말을 보니, 이 봉우리는 옛 중계소가 있던 자리라고 되어있다.
지금의 중계소는 예전에 이곳에 있다가 지금의 저 자리로 옮긴것이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군...
내가 모르는 소백산의 모습을 봤다는 것이 다시한번 새롭다.
그러나~! 저 눈길을 어떻게 다시 헤쳐서 돌아가나... 에효~
![]() 어떻게 꾸역꾸역 오긴 왔다.
하지만 어느새 시간은 1시를 훨씬 넘었고...
배는 꼬르륵 하고 있었으니~!
밥 먹자~!!
연휴 전날 우연히 얻은 캔막걸리와 육개ㅇ 컵라면, 그리고 어머니께 받아온 김치~!
김치는 순전히 막걸리때문에 가져온 것이다.
으흠...
자랑은 아니지만, 울 어머니 김치는 정말 맛있다.
아흑~
![]() 우여곡절 끝에 중계소에서 천문대까지 도착 완료~!
그 사이 멋진 상고대가 있었으나... 날이 흐린 관계로 대략 패쓰.
![]() 이것이 예전의 천문대 건물이다.
붕괴위험때문에 가까이 가지 말라고 경고표시가 있다.
물론 저 자판기는 고장난거다.
저 아래 가다가 갑자기 건물이 무너지면??
![]() 이것이 새로 지은 천문대건물.
평일 1시부터 5시까지 1시간인가? 30분 단위로 관람객을 맞아 설명해준다.
왜 오후 1시부터냐하면...
밤에는 천문관측을 하기 때문에 오전에는 취침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은 아무도 없거나 아직 일어나지 않은 듯 했다.
전날이 설날이었고... 이날도 빨간날이니...
당연히 문은 열지 않겠지?
그러나 지나가던 이들의 발걸음을 자꾸 멈추게 한다.
![]() 자.. 위의 천문대 건물 뒤로 올라가면..
아래와 같이 멀리 연화봉이 보인다.
이쪽의 풍경은 언제나 좋다.
![]() 연화봉 정상에 올랐슈~
저 왼쪽에 제1연화봉이 보이고, 오른쪽에 비로봉이 보이네유~
그 뒤가 아마도 국망봉이지 싶다.
![]() 연화봉, 천문대 정상의 높이는 1,380m 입니다.
이제 희방사쪽으로 내려갈까요?
![]() 언제나 그렇지만...
희방사는 난 별로다.
저렇게 깨끗하게 발라놓은 절은 별로다.
왜그럴까...
그래도 별로다.
![]() ![]() 날이 풀려서 폭포가 녹았겠거니 내려왔지만...
아직 얼음은 녹지 않았다.
대신 물줄기의 길은 터져 있어
저 얼음 사이로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린다.
![]() ![]() 희방사매표소를 나와 잠시 기다리다가
다행히 제천에 사는 분이 집으로 돌아가시는 차를 얻어탈 수 있었다.
그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고맙다.
이번 산행에서도 피로때문에 아침에 제대로 일어나지 못한 것이 아쉽고.
그리고 제발 길이 아닌 곳을 궁금해하여 함부로 가지는 말자는 다짐을 다시 해본다.
죽령에서 연화봉으로 오르는 길은 처음인데...
지루하긴 해도 꽤나 재밌다. 즐겁기도 했고.
(초행길이어서 그랬을까?)
다음의 능선타는 내 모습을 상상하니 즐겁기만 하다.
그런데 지난 1년 사이에 희방사에서 연화봉으로 오르는 길이 많이 달라졌다.
깔딱고개 이후, 못보던 계단들이 많아졌다.
왜 길을 없애고 계단을 만들었을까?
길을 없앤 것이 아니라 길을 보호하기 위해서겠지...
점점 더 산을 타는 맛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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