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이 새벽에 나와 하늘을 본다.
그러나 오늘의 새벽은.... 구름이 많이 낀 날씨에.... 하늘도 잘 안보이고....
그러다보니 달도 별도 잘 안보인다.
계다가 계곡 깊숙한 곳이라.... 산도 안보이고...
 
 
 
 
 
 
다시 아침에 모닝콜을 받아 일어나 여러 사람들과 인사를 한다.
다른 분들 어제 술을 참 많이 드셨나보다.
나야 뭐 그냥 그렇게 쉬었으니.....
다른 분들의 얼굴이 굉장히 피곤하신 듯...
 
 
아침식사는 해장이 될 만한 무우국으로 시원하게 해결하고...



 
 
 
 
어제 비오던 날씨와는 틀리게 또 깨끗한 아침하늘이 우리를 반겨준다.
하지만...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것으로 보아....
오후에 날씨가 또 흐릴 듯..... 비가 또 올까?


 
 
 
 
 
이제는 세면을 할 수 있기에...
다소 차갑지만 오랜만에 머리도 감고 세수도 하고....
그리고 떠날 준비를 완료한다.


 
 
 
 
산 속에서 트레킹 하는 날은 오늘과 내일이면 끝....
남은 이틀동안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다들 발걸음이 여유롭다.
그리고 아쉬워하기도 하고....


 
 
 
 
 
 
 
 
그렇게 밤부를 출발하여 가파른 언덕길을 쭈욱 올라간다.
며칠 전 이 길을 쭈욱 내려왔었지....


 
 
 
 
 
 
 
 
 
 
왠만한 사진들은 오르면서 다 찍었기에.... 이번에는 주로 야생화들을 찍으면서 하산길을 내려간다.
가는 길에 우연하게 발견한 산딸기....
진짜 오랜만에 본다.
그런데 이걸 히말라야 산에서 보다니.... 운이 좋군.....
 



 
 
 
 
 
 
어느정도 능선 위로 올라오니... 저 멀리 구름 사이로 설산이 사라져간다.
강가푸르나인가? 어디인가.... 가이드도 잘 모른다.
저 산이... 저 설산이... 아마도 오늘 보는 마지막 설산이 될 듯하다.


 
 
 
 
 
그리고 다시 밀림 속으로 들어간다.


 
 
 
 
밀림을 어느정도 지나니.... 자욱한 구름 사이로.... 지난번 잠깐 쉬었던 시누아란 롯지가 보인다.


 
 
 
 
 
 
시누아에서 잠시 쉬다 다시 내려간다.
날이 흐리고 잔뜩 구름으로 뒤덮여 있어서....  날이 춥다.
커피 한잔으로 시누아 롯지에서 잠시 쉬다가 쭈욱 내리막길을 내려간다.
촘롱으로 다시 향하는거다.
 
 
 
 
 
 
닭 모이를 주는 아이의 모습이 하나 보인다.


 
 
 
 
 
 
 
어느정도 쭈욱 내려왔을 때.... 언덕 너머로 우리가 가야할 촘롱의 롯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며칠 전 묵었던 그 롯지.... 저기서 점심을 먹는다.








 
 
 
 
여기서 저 아래쪽 계곡으로 간 후.... 계곡에서부터는 쭈욱 오르막길... 계단이다.
모든게 다 계단으로 되어 있다.
저 수천개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야 촘롱에 도착하는건데....
밤부에서 출발하여.... 어느새 시간이 꽤 흘렀다.
 


 
 
 
시누아에서 촘롱으로 가기 위한 계곡에 있는 다리...


 
 
 
 
이 계곡 물 역시 설산에서 내려온 것이겠지...
석회석이 들어있는지 물 색깔이 탁하다.


 
 
 
 
 
 
 
점심식사를 하기 전이라 다들 지친 상태에서 몇몇 형님들이 땀한번 빼보자고 한다.
그러더니 쉬지 않고 계단을 오른다.
그것도 좀 빠르게....
 
 
나도 계단을 쉬지않고 오른다.
땀이 나기 시작한다.
가슴이 터질듯 하고 입 속에선 침이 마른다.
헉헉 하는 거친 숨소리가 점점 커간다.
 
 
 
 
오르다 잠시 만난 이곳의 학교.
 


 
학교를 도와주세요....


 
 
 
 
그렇게 거친 숨소리를 내며 꾸역꾸역 쉬지 않고 계단을 오르기를 40여분....
아니... 30여분인가?
 
드디어 촘롱의 롯지에 도착한다.
도착하니 예전에 봤던 아이가 나와있다.
선글라스를 씌워주니 즐거워한다.


 
 
 
 
 
 
촘롱으로 들어선 계곡에서부터 시작된 계단은 2146개다.
내가 직접 세어본 건 아니지만 두 형님이 세어보니 대충 그정도 된다.
물론 촘롱 꼭대기까지 오르면 약 3천개 정도 되겠지만.... 일단 2000개가 훨씬 넘는 계단을 쉬지 않고 올랐다.
 
힘들긴 하지만.... 이젠 계단이 무섭지 않다.
예전엔 산타다 계단만 나오면 인상이 찡그려졌는데...
 
 
촘롱에서 잠시 쉬고 있으니.... 흐린 안개 속에서 빗방울이 하나둘씩 주르륵 흘러내린다.
 
 
여기서 마저 올라오는 사람들을 기다리며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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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를 막 내려가기 전에 벽돌로 쌓아올린 집터 비슷한 곳이 나온다.
집은 아닌 듯 한데.... 무언가를 피하기 위한 것인가?
모르겠다.


 
 
 
 
저 모습을 마지막으로 기억하고 본격적으로 베이스캠프를 떠난다.


 
 
 
 
한 베이스캠프의 빨래줄에 널려있는 빨래들...
모르겠다.... 언젠가는 저러한 삶을 살고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앞으로 그럴 기회가 있을까?
 


 
 
 
 
 
 
이제 베이스캠프가 보이지 않는 곳까지 와서 잠시 쉰다.
날씨가 좋다.
이런 날이 계속 되리라 생각치는 않지만.... 그래도 이순간....
바람을 피해 계곡 시작점에 따뜻한 햇살을 받고 있는 이 순간.... 그냥 누워 자고싶어진다.


 
 
 
 
 
 
저 머얼리 산꼭대기에서 내려오는 물줄기...
저 위에 아침에 보았던 히운출리의 꼭대기가 있겠지....
거기도 서서히 구름이 끼기 시작한다.


 
 
 
모두들 아쉬워하는 마음을 뒤로 하고 다시 내리막길로 발걸음을 돌린다.
이곳을 올라올 때는... 쌀쌀한 늦가을 날씨였는데...
지금은 날이 좋아서 그런지 초봄의 날씨처럼 느껴진다.
 


 
 
 
 
 
거대한 협곡 사이로 환한 햇살 아래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구름이 더욱 아름답다.


 
 
 
 
또 한없이 내려가야겠지...




 
 
 
 
 
 
내려오다 만난 바위...라기 보담 길 위의 돌....
조금만 더 했으면... 완벽한 S자가 되었을 텐데... ㅎ


 
 
 
 
 
 
 
 
내려온 길을 뒤돌아보니... 이젠 하얀 설산은 구름 사이에서 잠깐 얼굴을 드러낼 뿐....
아쉽지만.... 아쉽지만....
 




 
 
 
 
갑자기 협곡 아래쪽에서 짙은 구름이 몰려온다.
또다시 날씨는 쌀쌀해지고 하늘은 잠시 어두워진다.
바람도 거세게 불기 시작하고....


 
 
 
 
 
그런 구름은 짙어졌다 옅어졌다를 반복한다.
올라올 때랑 비슷한 날씨.....
이러다 저녁 늦게 비가 올 수 있겠는데....


 
 
 
 
 
 
거대한 협곡을 지나 원래 점심식사 목적지인 히말라야까지 가질 못하고 데우랄리에 도착한다.
그리고.... 간단한 점심식사를 하고....


 
 
 
 
식사 후 온통 주변이 안개인지 구름인지 모를 운무속에 쌓인 롯지에서 잠시 커피를 마시며 휴식...


 
 
 
막내누님의 백화점 선글라스를 써보기도 하고....
역시 내 썬글라스가 더 나아보이지만....


 
 
 
점점 짙어지는 운무를 향해.... 또다시 하산을 시작한다.
우리의 목적지는 히말라야 롯지 - 도반을 지나 밤부까지다.


 
 
운무 속을 걷는 느낌은 또다른 색다름을 가져다준다.


 
 
 
 
빨리 걷지 않으면... 앞사람도 구분을 못하겠다...


 
 
 
 
 
점심식사 후 내려오길 한시간 반쯤....
히말라야 롯지에서 다들 휴식을 취한다.
 


 
 
 
매번... 휴식시간마다 롯지에서 즐기는 맥주한잔의 여유~!!!


 
 
 
 
 
 
 
그러나.... 그 여유는 이내 쏟아지기 시작한 폭우로 금새 긴장감이 돌기 시작한다.
처음엔 그냥 한두방울 떨어지는 빗방울이니 싶다가... 가랑비로 바뀌더니....
금새 폭우로 돌변한다.
 
여기서 밤부까지는 두시간 가량의 거리...
본격적으로 우중산행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곳에서의 우중산행은 좀 위험하다.
고산이어서 체온을 빼앗길 위험이 있고(다행히 우리는 하산중이다만....)
남은 일정동안... 젖은 신발로 산을 타다간 또 위험할 수도 있고....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다른 일행과는 틀리게... 나는 제대로 된 방수복이 없었거니와.. 하필.. 우비도 카고백에 넣어
포터들이 들고 가고 있다....
어쩌랴.... 다행인것은... 그나마.... 스패츠를 가져왔다는 것....
위아래 젖은 옷이야 갈아입을 것이 있으니... 일단은 신발이 가장 중요하다.
게다가 난 등산화도 하나밖에 가져오질 않았으니....
스패츠를 꺼내어 신고 신발을 비에 보호한다.
이정도면 두시간은 버틸  수 있을 터....
출발하자.... 얍~!!!
 
 
 
 
 
빗속에서 카메라를 꺼내기도 힘들어.... 사오십분을 내려와 도반에 도착한다.
오를 때 하루를 묵었던 곳....
이곳에서 잠시 쉬면서 사람들이 뒤따라 내려오길 기다린다.


 
 
 
 
비가 오니 먼저 가는 사람 늦게 가는 사람 그렇게 일행들의 행렬이 무너진다.
그래도 난 좀 앞에 가는 사람 편.....
다섯번째인가로 목적지인 밤부에 도착하니 슬슬 빗줄기가 가늘어진다.
 
두시간동안 내린 빗줄기가 가늘어지나... 온 몸은 아직 물기에 젖어있다.
카고백이 오는 동안 젖은 옷을 벗고 쌀쌀한 공기 기운에 몸을 내놓는다.
미친 짓이지...
 
 
그러나 무사히... 사람들도 도착하고....
롯지에서 방도 마련하고...
씻고.... 몸을 녹이고.... 저녁식사를 한다.
 
 
 
제대로 된 저녁식사를 하기 전에 배고픈 사람들이 잠시 먹을 것을 시킨다.
그러다 달밧이라는 이쪽 전통 음식을 시켜본다.
뭐 다양하다만 쌀 자체가 이쪽 쌀이고.... 향신료같은게 있어서 몇몇 사람들의 입맛에는 맞지 않다.


 
 
 
 
 
하지만.... 은근히 맛있기도 하다...'
역시.... 체질인가??


 
 
 
저녁식사를 하면서 이번 트레킹을 나섰던 우리 일행들의 모임이 다시 시작된다.
2~3일동안 참았던 술도 다시 마시고... 그러다보니 분위기도 다시 좋아진다.
 
이참에 이번 여행의 일행들을 모아모아 '순다리'라는 모임을 결성하고....
난 막내이자 총무가 된다.
 
한 형님이 웃으면서 말씀한다...
 
"와이프가 어디 가서 모임 만들지 말라고 했는데..... "
 
푸하핫....
 
 
 
아침일찍 개인적으로 고생해서 산을 탄 터라.... 피곤해서 들어가 자는 동안
다른 분들은 오랜만에 마신 술기운으로 밤 늦게까지 즐기신다.
게다가 이번 롯지에서는 남미, 유럽, 아시아, 이쪽 현지인까지 같이 어울려 노래부르며
놀았다고 하니.. 여간 부러운게 아니다.
 
하지만 피곤이 우선이라.... 잠도 순식간에 들고....
오랜만에 좀 편한게 잠을 청할 수 있었다.
 
9일차의 여행도 끝나가고...  앞으로 4일 남았다.... 돌아가기전까지는....
돌아가고 싶은가? 돌아가고 싶지 않은가....
 
밤새도록.. 꿈속에서 고민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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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큰 바위들을 지나 겨우겨우 베이스캠프까지 내려오니 그제서야 살 것 같다.
급하게 내려오느라 가슴도 두근거리고 아직까지 다리가 후들거린다.
 
롯지에 도착하니 모두들 벌써 식사가 끝났다.
새벽에 중간까지 같이 오른 형님과 한숨을 돌리고 남은 밥으로 아침식사를 한다.
 
그리고 잠시 휴식.... 짐을 미리 싸고 포터에게 맡겨 포터들은 먼저 내려가고
우리는 그 사이 남은 짬을 틈타 안나푸르나의 조망을 감상한다.
 
이런 What a wonderful world~!! 라니...
 
 
 
 
 
다들 남은 시간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고.... 나역시 그렇다.
이때까지 내 인물사진은 셀프가 아닌 한 자제해왔는데 여기서 풍경과 같이 찍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다.
 
 
 
안나푸르나 남봉을 배경으로.....
(히말라야 갔다 와서 가장 먼저 올린 사진인데... 다들 합성이라고 외쳤던 사진.... 절대 합성 아님!)


 
 
 
 
 
 
 
 
 
 
 
 
아.... 인물 없이 풍경만 찍어도 사는구나.... ㅡㅡ;;


 
 
 
 
 
 
 
 
 
전날 공연했던 네팔리 대학생들과.....


 
 
 
 
 
 
 
저긴... 안나푸르나 1봉.....
저 아래.... 회색과 같이 섞인 부분이 빙하다.
사진 찍는 동안에도.... .우르릉 쾅쾅 하면서 빙하가 무너져 내린다.


 
 
 
 
 
 
얘네들 단체촬영하는데 옆에서 도촬~!!


 
 
 
 
 
 
 
 
 
왼쪽 언덕이 아침에 올라갔던 곳인데.... 중간까지밖에 안보이네....


 
 
 
 
 
 
 
 
 
언덕의 오른쪽에 길게 그림자가 있는 부분이 있다.
거기까지는 바위보다는 풀들이 많아서 그래도 거기까지는 수월하게 올라갈 수 있으나...
그 바로 위의 새까맣고 작게 보이는 것이 계속해서 이어진 바위언덕이다.
낙석들이 저기서 계속 흘러내리는데.... 무섭다.
 
그리고 얼마 안되어 보이지만.. 꽤 높고... 멀다.... 젠장.... 저기까지의 높이가 약 3~4백미터 차이난다.
 
히운출리의 안쪽 절벽 바로 아래....


 
 
하필.. 때마침 히운출리는 구름에 살짝 가렸구나....

 
 
 
 
 
 
 
 
마지막으로 추모비를 세워놓은 곳에서 경건하게(?) 사진을 찍고 ABC를 출발한다.
 




 
 
 
 
오늘부터... .지금부터는 쭈욱 쭈욱 내려가는 길이다.
 
 
 

 
 
 
 
 
 
 
 
그런데.... ABC에서 내려오면서 자꾸 뒤에서 잡아당기는 느낌이 든다.
몇번이나 뒤돌아보면서 발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고... 사진을 조금이라도 더 찍을 수 밖에 없다.
 
 
 
 
 
 
 
새로운 세상이 머리속을... 가슴속을 떠나지 않는다.




 
 


 
 
 
 
 
 
 
 
 
저 화려하고도 눈부신 설산의 절벽을 배경으로....
형님중 한분을 찰칵..


 
 
 
 
 
 
그리고 내려오는 길에 능선으로 올라가서 절벽 밑으로 설산과의 경계인 빙하를 바라본다.



 
 
 
 
 
 
 
설산에서 시작된... 협곡이 쭈욱 내려가고....


 
 
 
 
 
 
 
 
 
이런 설산의 녹은 물이 모여모여.... 계곡을 이룬다.
저 협곡은... 수천, 수만년간 저 빙하가 흘러내리면서 깍아지른 작품이리라.



 
 
 
 
 
 
 
 
이번엔 안나푸르나 남봉을 배경으로 셀프를....


 
 
 
 
 
 
 
내려가는 길의 왼쪽 능선에서 먼저 내려오다.... 뒷쪽의 멋진 산을 다시한번 바라본다.


 
 
 
 
 
 
 
 
 
 
 
 
그리고 반대편 쪽 능선 위의 설산도 다시한번 바라보고....
 
어디로 눈을 돌려도 환상이고... 환상이다.....


 
 
 
 
 
마지막으로..... 마지막으로.... 마지막으로.... 안나푸르나 남봉을 보고....
이제는 앞만 보고 계속 내려가기로 한다.
 
마음에 담아두자... 내 눈에 담아두자....


 
 
 
 
 
 
 
 
목동들이 양떼를 끌고 초원으로 아침을 맞이하러 나간다.


 
 
 
 
 
 
 
 
 
 
내려오는 길에 바라본 또다른 설산....


 
 
 
 
 
 
 
 
결국... 한번 더... 뒤를 돌아볼 수 밖에....
 


 
 
 
 
 
 
아마도... 저 가운데가..... Gandharba Chuli란 곳이겠군.....


 
 
 
 
 
 
 
그리고... 머리 뒤... 왼쪽으로.... 7855미터의 안나푸르나 3봉이 있구나....


 
 
 
 
 
 
 
전날 오전까지 머물렀던 MBC(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ABC에서 여기까지 내려오는데는 1시간 반인가? 1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젠 뒤를 돌아보지 않으리....


 
 
 
 
 
 
 
 
 
 
 
MBC 뒷편으로 설산도 이젠 서서히 구름에 가려지기 시작한다.
이젠 보고 싶어도 못보겠지.....
아흐......


 
 
 
 
벌써 9일째라니..... 트레킹 시작한지는 8일째고....
이제 4~5일밖에 남지 않았다.
이곳 히말라야 산맥에 있는 날은 3일 남았고... 네팔에 있는 날은 4일 남았다.
벌써부터 힘이 빠진다.
 
이렇게 좋은 곳을 두고 그냥 갈 수 있을까....
 
아쉽지만.. 그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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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이나 언급했지만....
이곳에 와서는 항상 새벽 두세시쯤에 깨는 경향이 있다.
 
참고로.. 이곳 시간이 새벽 세시라면 한국시간으로는 여섯시 15분 쯤 된다.
그것때문일까???
아닐까???
 
 
 
어쨌든....
 
네팔 저 아래쪽 나야풀이나 비레탄티에서 25도 이상의 온도에서 걷다가...
며칠만에 4000미터가 넘는 높이에서 엇 저녁... 비가 오는데다...
 
으슬으슬한 롯지 안에서 벌벌 떨면서 잠을 청했는데...
새벽 세시에 벌떡 일어나 대충 옷을 입고 나오니... 역시나... 바깥의 온도가 아래쪽 동네와는 틀리다.
 
 
세상에.... 너무... 너무 춥다....
 
하여튼.... 그 시간에 나와보니... 어느새 비는 그쳐있고....
하늘엔 보름에서 슬슬 그물어 가는 달이 떠있다.
 
어라? 비구름은 어디갔소????
 
 
 
 
그런 상태에서.. 주변에는 수많은 설산들이 나를 압도한다.
 
나뿐만 아니다....
이미 몇몇 분들이 나와서 벌써 며칠전부터 봤던 새벽... 한밤중의 설산을 구경하는데...
 
 
이건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
세상에...
전후좌우... 새하얀 설산들이 둘러쌓인 광경을 어디서 보겠는가????
그것도 새벽 세시에....
어두컴컴한 상황에서.....
 
 
 
도~~~저히... 이 하이엔드급 사진기로는 표현이 안된다.... 크흑....
 


 
 
 
 
아무래도....
 
전날 비가 온 것이 밑겨지지 않는 듯.....
어디 보자.... 이대로 한 삼십여분 구경하다가.. .새벽에 빨리 일어나야지 하면서 재빨리 롯지로 들어간다.
 
 
 
그리고 조금만 더 자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자....
 
 
 
 
 
 
 
 
 
 
 
 
 
 
 
 
 
 
 
 
 
 
 
 
새벽 다섯시.
이미 바깥에서는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후다닥 잠에서 깨어 옷을 꾸역꾸역 껴입는다.
새벽이니 추울것은 당연!!!
옷을 꾸역꾸역 껴입고 일출을 보기 위해 롯지 바깥으로 나간다.
 
카메라도 챙기고.... 이제 일출을 잘 보기 위한 장소까지 이동!!!
 
 
 
 
 
 
그런데.... 어라라라????
 
이미 주변에는 가벼운 안개가 살살  껴 있는데...
그래서 이 베이스캠프 아래쪽에서 기다리기만 하면 될것 같은데...
 
 
이 베이스캠프, 4,130미터 에서 기다리면 될 것 같았는데....
어느 한 네팔인이 급하게 어둠 속을 지나간다.
그러면서 외치는 소리...
 
 

"Big Sight~! Big Sight!!!! Comm'on~!!!"
 
 
뭐야?? 어딜 가겠다고 하는거야???
 
"There~!!!"
 
대충 봐도 도저히 힘들 것 같다.
새벽에 목숨걸기도 그렇고.....
 
 
그런데..... 이런.... 왜 내 맘과 내 말과는 다르게 내 발은 그 네팔녀석을 따라가고 있는거지???
 
뭐야???
 
 
 
 
 
 
그리고....
 
 
 
 
 
왜.... 미끌거리는 수풀을 지나....
미끌거리고 힘든.... 바위를 기어 오르고 있는거지???
 
 
 
 
 
 
 
도저히 힘들어 죽겠다....
그리고 위험하기도 하고...
 
 
이거 밑에서 바라봤을때보다... 직접 오르니 힘들어 죽겠네...
그리고 무척 위험하다... 흑흑....
 
 
 
 
 
 
 
 
 
하지만....
하지만.....
 
 
 
 
한참을 오르다... 도저히 힘들겠다고....
 
"I'm tired~~!! I can't any more~~~!!"
라고 외치다가...
 
 
문득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렸을때....
돌렸을 때....
 
 
 
돌렸을때....
 
 
 
눈에 들어오는 황금빛.....
 
 
 
 
어라??? 저... 저게 무어야?? 뭐야????


 
 
 
 
 
 
 
 
 
 
그리고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본다... 내가 올라온 언덕 너머로 하얀 안개 위에...
저 멀리서 하얀 봉우리가 드러난다.
 
 
 
어제 봤던 그놈인가????


 
 
 
 
 
 
 
 
 
 
 
 
 
 
 
 
다시한번 저 모습을 보기 위해... 조금 더 올라간다.
올라가본다.
 
 
 
올라가보는데...
 
 
 
 
 
 
 
 
 
 
 
 
다시 고개를 돌려보니... 훨신 더 밝아진 황금빛....
 


 
 
 
 
 
 
 
 
 
뒷편도... 훨씬 더 잘 보이는 능선...
 
저 안개구름은 점점 더 아래쪽으로 사라지고 있다....


 
 
 
 
 
 
 
 
 
 
 
 
 
 
 
 
 
그리고....
 
 
그리고...........................
 
 
 
아마도.... 올라온 지점이 4,500미터쯤????
 
할 말을 잊어버린다.
잊어버렸다....
 






 
 
 
 
 
 
 
 
 
 
 
 
 
 
 
 
 
 
 
 
 
 
 
네팔 녀석이 더 올라가잔다.
저 뒤로 보이는 곳까지 올라가면 히운출리란 곳의 설운을 볼 수 있을 터...
 
 
그러나 도저히 힘들고 도저히 안될 듯 하다.
아마도 한시간 전에 올라왔더라면 가능했을 터...
 
이미 태양이 떠오르며.... 올라왔던 곳의 얼음이 녹고 있다....
그리고....
 
 
 
 
4,500미터의 고지에서 오르다보니...
이거 열발자국만 오르면 숨이 가파르고.... 가빠지고...
다리고 심장이고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죽을 것 같다.
 
 
가장 위험한 것은 저기까지 오르는 가벼운 언덕이 실은 무지무지 위험한 언덕이었다는 것...
 
 
내 머리의 서너배 만한 돌들이 밟기만 하면 우르르 무너지는 그런 곳.....
 
 
결국은 여기서 포기... 난 더이상 안되...
 
게다가 태양이 떠오르는 거 보니...
여기서 포기하지 않으면.... 내려갈땐 무척 낭패를 보게 될 듯...하다.
 
 
 
 
 
그 이유가 뭐냐하면...
전날 내린 비는 이곳 낙석들에 달라붙어서 오를 땐 얼어서 미끌미끌했다.
 
 
결국 중간부터 오를 땐.... 그 낙석들에 나도 바짝 달라붙에서 두손 두발을 다 사용하여
기어서 오를 정도였으니...
 
 
 
 
하지만 이곳에 일출이, 태양이 비추기 시작하면 얼음은 녹으면서....
아마도 낙석들이 우르르 우르르 굴러내릴 것이기 때문...
 
 
 
네팔 녀석도 그걸 알기에.... 더이상은 안될 듯 하면서 마지막 고지를 남겨두고
후퇴하기 전에 사진이나 찍잔다...
 
 
 
그래... 찍자.....
 
 
 
 
ABCㅣ가 4,130미터이면... 내가 오른 이곳은 아마도 4,500미터 정도 될 듯?
더 이상일 수도 있지만...
 
 
비록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EBC)가 5000미터가 훨씬 더 넘는다지만...
오늘 이게 어디인가...
 
ABC에서 이정도까지 오른 이는 오늘은 나와 이쪽 네팔인이 유일할 듯...
 
 
본전 제대로 뽑은거 아닌가?????
 
 
 
 
 
 
 
 
 
 
 
 
 
 
 
히운출리를 배경으로...
(솔직히 히운출리는 오른쪽 더 위에 있지만...)
 
 
저 뒤에 언덕만 넘으면 바로 눈이 있는 곳인데...
저기까지 얼마 안되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무척 가파르고 미끄럽고... 무척 위험한 곳이었다.
진짜다....
 
참고로 히운출리는 약 6,441미터....


 
 
 
 
 
 
 
 
 
 
 
 
 
 
 
요 아래쪽의 인물이 나를 꼬득여서 여기까지 데리고 온.... 네팔녀석인데....
이름이 뭐더라....
 
하여튼... 저 뒤의 봉우리가 안나푸르나 남봉(7,219미터)이다.
 
 
오른쪽 아래의 낮은 세개의 봉우리중 가운데가 Baraha Shikhar(Fang)이란 곳으로 7,647미터이다.
훨씬 뒤에 있기 때문에 낮게 보일 뿐이다.


 
 
 
 
 
 
사실 이녀석보고 내 사진좀 찍어달라고 했더니... 엉망진창으로 찍어놔서 내 사진은 못올리고
이녀석 사진만 올린다.
우씨~!!!


 
 
 
 
 
 
 
 
 
다시 한번 바라본 안나푸르나 남봉....


 
 
 
 
 
 
 
저기 태양이 비추기 시작하는 곳이 바로 히운출리....


 
 
 
 
 
 
 
 
 
 
 
 
 
 
 
 
아... 쓰....
하여튼... 이녀석 뒤로 저 멀리 ABC가 보일 것이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이 사진은 이녀석이랑 아침에 사진찍고 내려오다가 한 형님을 만나 근처에서 찍은건데...
 
예전 사진에서도 말했지만... Size is matter....
규모의 차이다....
 
 
 
 
아하하하하...
장난아니지....


 
 
 
 
 
 
 
 
 
에구국....
그래도 같이 왔으니... 히운출리를 배경으로 한잔...
아니... 한 컷....


 
 
 
 
 
 
 
 
 
 
 
지금....
 
눈앞에 보이는 것이....
 
 
 
바로... 안나푸르나 1봉... 즉 주봉...
저기가 해발 8,091미터의 안나푸르나 1봉이다.
 
 
 
 



 
 
 
 
 
 
 
 
 
 
 
 
태양이 점점 더 떠오를 수록.... 안나푸르나 남봉 아래에 있는 빙하가 점점 더 모습을 드러내고...
 
 
우르릉 쾅쾅~~~@!!!!@@
 
 
빙하가 무너지는 소리가 우렁차게 이쪽 베이스캠프를 뒤흔든다....


 
 
 
 
 
 
 
 
 
 
 
 
 
 
 
이제... 얼마 있지 않으면 베이스캠프까지 햇살이 비출 터...
 
 
 
그러면.... 난 여기서 빨리 내려가야한다...
 
햇살이 이쪽 능선까지 비추면... 얼음이 녹고...
 
 
 
 
 
난 낙석을 동지삼아 저 아래 베이스캠프까지 내려가야 할지도.... ㅡㅡ;;


 
 
 
 
 
네팔 녀석하고 낙석지대를 내려가다가 내가 디딘 한 바위가 미끌 거리더니 갑자기...
 
2~3미터 아래로 굴러떨어지고... 나는 거기에 미끄러져.. 구를 뻔 했다.
 
순간 내 앞에서 5미터 앞에 내려가던 녀석에게 소리친다.
 
"You there~!!, I'm Here~!!!"
 
그녀석에게는 왼쪽 능선을, 그리고 나에게는 오른쪽 능선을 가리켰다.
눈치 빠른 녀석 대뜸 눈치채고 왼쪽 능선으로 간다.
 
나도 조심스럽게 오른쪽 능선으로 향한다.
 
 
 
 
새벽에... 다섯시 반에 오르기 시작한 후....
이렇게 긴장되고... 팔다리가 후들후들거리고.... 목숨이 아까워지는 순간은 처음이구나...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살자.....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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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31 00:21 2007/05/31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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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MBC(마차푸차레 베이스 캠프, 3,700m)에서 ABC(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4,130m)로 출발한다.
 
 
 
 
 
 
 
 
 
출발한지 얼마 되지도 않는데....
저 아래쪽부터 구름이... 개스가 몰려온다.


 
 
 
 
 
 
개스는 순식간에 MBC를 덮치더니....


 
 
 
 
 
 
 
 
 
 
 
 
 
우리를 향해 달려온다.
쌀쌀한 차가운 기운이 같이 몰려오면서.. 주변의 공기가 싸늘해짐을 느낀다.


 
 
 
 
 
 
 
 
 
 
 
그렇게 개스가 가득 찬 길을 따라 걷기 시작한다.
이미 일행은 두 세 그룹으로 나뉘었다.
 
첫번째 그룹은 큰형님과 한분이 속도가 늦어 먼저 출발한 그룹이고...
두번째 그룹은 본대...
 
세번째 그룹은.... 이렇게 뒤에 쳐져서 가는 그룹이다.
 
 
 
 
 
그러나... 지금은 마라톤도 아니고.... 순위를 가리는 게임도 아니다.


 
 
 
 
 
 
 
트레킹 자체가 그것이 아니던가....
구경하면서 오지의 체험을 할 수 있는 것.......
 
우리의 목표는 고산을 최대한 빨리 오르는 것이 절! 대! 아니다.
 
그렇기에... 가면서 양떼와 염소떼가 있는 곳에서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한다.


 
 
 
 
 
 
 
 
 
 
그래도 가긴 가야 하니깐..... 조금 더 가보자.....
 
힘내 보자....


 
 
 
 
 
 
 
 
 
 
 
 
 
 
 
 
 
 
 
 
 
 
 
 
 
 
 
 
 
 
 
 
 
 
 
 
 
 
이 사진을 잘 봐야 한다.
이곳을 오면서 아무리 사진을 찍어도 그 규모나 분위기가 제대로 전해지지 않는다.
 
아래의 사진도 마찬가지다...
그냥 보면 평범한 자갈들이 있는 언덕이다.
하지만.... 오른쪽 아래를 자세히 보시라.....
 
한 형님이 저 언덕을 향해 바위.... 낙석들을 밟고 오르고 계신다....
사진의 규모.... 는 ..... 이정도인 것이다.
실제로 눈으로 보면 얼마나 더욱 크고 대단하겠는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클릭하여 대충 사이즈를 가늠해보라..

 



 
 
 
 
 
 
 
 
 
 
 
 
 
 
 
 
 
 
 
 
4,000미터를 넘어가는 곳이라.... 산행이 힘들다...
뭐, 술과 담배에 찌든 내 탓도 있겠지만....
확실히 가파른 길도 아닌데.... 숨이 많이 찬다.
 
숨이 차다....
 
숨이 차긴 하지만.... 그래도 천천히 걸으니.... 그나마 고생하지 않고 꾸준히 오를 수 있다.
약간의 어지러움과.... 메스꺼움이 동반된다.
이것이 고산병이라는 것일까?
 
다행인 것은 그리 심하지 않고 가볍다는 것.,....
그것때문에... 깊은 개스 속에서도.... 무사히 ABC를 향해 오르고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 개스가 없었다면.... ABC를 통해..... 절경을 바라볼 수 있었을 텐데......


 
 
 
 
 
 
 
 
 
 
 
 
 
그러는 사이에 눈 깜짝할 사이....  드디어 ABC에 도착한다.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저기가 오늘의 목적지이자.... 이번 트레킹의 최종 목적지이다.


 
 
 
 
 
 
 
 
 
 
 
 
 
ABC 도착 후... 우리가 묵을 숙소는 한국인들이 많이 묵은 숙소.
안나푸르나 생츄어리 롯지....
 
주인과 이야기를 해보진 못했지만.... 이곳 주인은 한국(부산)에서 몇개월간 노동자로 일하다 온 네팔인이다.
 


 
 
 
 
 
 
 
이곳이 롯지 내부...
우리가 자야 할 곳이다.
온도도 온도지만 참 삭막하다....  이전에 잤던 롯지에 비해서는......
 
그래도 어디메냐..... 한밤중에 영하로 떨어진다는 이곳에서....
비와 바람을 피할 수 있는 롯지....
여기서 침낭 하나로 밤을 버텨야 한다.


 
 
 
 
 
 
 
 
 
 
 
저녁식사 전.... 이곳저곳 구경을 하는 사이....
ABC에서 네팔 젊은 청년들이 자신들의 나라의 전통을 알려주기 위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얇은 전통옷을 입고 공연을 한다.


 
 
 
 
 
 
 
 
 
 
 
 
 
 
 
그들을 지나 잠시 주변을 둘러본다.
조금 윗쪽으로 올라가다 아래와 같은 추모석을 본다.
내용을 살펴보니..... 안나푸르나... 이곳 히말라야 산에서 죽은 사람을 기리는 추모비다.
 


 
 
 
 
 
 
 
 
 
 
 
 
 
 
한두개가 아니다.
이곳 저곳에 수많은 추모비가 때론 이름 없이.. 때론 종이에... 때론 바위에 이름을 새겨놓고 있다.
 
문득.... 저 곳으로 .... 저 안개가 낀 곳으로 발걸음이 계속 이어진다.
 
 
(사실은 빙하를 보기 위해 나온 것인데..... 목적이 바뀌었다.... 그냥 보는거다....)


 
 
 
 
 
 
 
 
 
 
 
 
오르다가 같이 만난 일행의 한 형님께서.... 의미심장한 말씀을 하신다.
형님께서 아시는 선배가... 아는 사람이 이곳에서 돌아가셨기에.. 혹시 모를 추모비를 찾는다는 것이다.
 
 
 
[안나푸르나(8,091m)는 5개의 봉우리를 각각의 이름(좌로 안나푸르나남봉,우로 안나3,4,2봉)을
붙일 정도로 산맥군을 이루고있어, 그 이름이 "풍요의 여신"이란 뜻이다.
세계 10번째 봉우리지만, 8천이상 고봉중 1950년에 인간이 등정한 최초의 산으로 기록되어있고
설산 어디쯤엔가 묻혀져있는 곳이라 더욱 안타까운 곳이다.]
 
한 형님의 여행기에서 발췌한 글이다.
 
 
 
 
 
 
 
 
 
 
 
 
이러한 추모비와 능선을 따라 안개속을 올라가본다.
이미 MBC에서 능선의 반대편에 절벽과 협곡이 있다는 것을 봤으나....
그래도 발걸음이 계속 이어지게 된다.
 


 
 
 
 
 
 
 
 
 
 
왼쪽은 가파른 초원이나 오른쪽은 금새 떨어져버릴 듯한 깎아지른 절벽이다.
게다가 오르는 도중에 산사태가 일어나는 듯한 "우르릉~ 쾅쾅"하는 소리를 들었다.
이것이 산사태인지.... 눈사태인지는.... 안개속에 가려져 분간을 할 수 없다.
 
이 오른쪽 절벽 밑으로는... 도대체... 몇백미터가 되는지... 끝이 보이질 않는다.


 
 
 
 
 
 
 
 
 
 
 
 
우리는 그 경계선을 한없이 아슬아슬하게 타고 한참을 올라갔다.
그러다가 점점 더 각도가 가파르게 되자... 두려움에 휩싸였다.
도저히 이 각도로 올라가다 어떻게 내려와야 할지 걱정이 되어 앞에가는 형님께 호소한다.
 
결국... 형님과 나는 이 능선이 끝나는 지점에서 발걸음을 돌렸다.
 
ABC는 약 4,130미터....
이곳은.... 아무리 봐도... 그곳보다... 2~300미터를 더 올라온 듯 하다.
 
대충.... 감 잡아도 4,300미터 정도 될까....
 
 
 
 
 
하지만 식사시간에 맞추어 무사히 내려오는 터라....
중간에 서로 사진도 찍고 하면서.... 두려웠던 마음을 달래본다.
(사실은 혼자 달랬다.....)


 
 
 
 
 
 
 
 
 
그러는 사이... 저 멀리.... 구름 사이로... 높은 봉우리가 보이는데.....
잠깐 보였다가 사라진다....
 
 
저기는 무엇이고... 얼마쯤 될까.....


 
 
 
 
 
 
 
 
 
 
 
 
 
 
 
안개가 사라지고 구름도 걷히는 듯한 모습이 보인다.
이러면 다행이다.... 내일 좋은 모습을 볼 수 있겠구나......
오른쪽 밑에...... 하얀 띠가 보인다....
우기때.... 빗물이 고이는 곳이다.


 
 
 
 
 
 
 
 
 
 
 
 
 
하지만 우기가 끝난 지금은 삐쩍 말라있다.
 
 


 
 
 
 
 
 
 
 
 
 
 
 
 
 
무사히 베이스캠프까지 내려와.... 우리가 올라왔던 길을 살펴본다.
이놈의 개스.... 없어지면 좋으련만... 이상하게도 점점 더 짙어지더니....
이내 빗방울이 하나둘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ABC의 왼쪽에 있는 능선 너머로 보이는 거대한 호수....
저기까지 가려면 깎아지른 듯한 그런 계곡을 내려가 다시금 그런 계곡을 올라가야 한다.
이곳은 얼음이나 빙하가 보이지 않는다.
그 빙하는 아직까지 왼쪽의 언덕배기에... 안개에 쌓여있다.


 
 
 
 
 
 
 
 
 
 
 
밖에서 들리는 빗줄기 소리를 들으며... 저녁식사를 한다.


 
 
 
 
 
 
 
 
 
 
 
 
 
저녁에 한두방울씩 내리던 비는 이내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하고
모두들 내일 하늘 날씨를 걱정하면서 잠자리에 하나둘씩 들어서기 시작한다.
 
 
그중 몇명은 자기들끼리... 혹은 다른 롯지에서 만난 한국사람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저녁시간을 보낸다.
 
 
 
 
 
 
 
 
 
 
 
 
 
 
 
 
 
 
이 생츄어리 롯지에는 왔다 간 사람들의 사진이 무척 많이 걸려있다.
 
 








 
 
 
 
 
 
 
우리와 코스가 같은 사람도 다른 사람도 있고....
우리처럼 가을에... 혹은 여름 우기에.... 혹은 ... 아주 추운 겨울에 온 사람들도 있다.
 
 
 
 
그나마 반가운 것은..... 거의 대부분이 한국사람들이었다는 것.....
 
 
 
나도 다음날 떠나기 전에 무언가를 남겨놓고 가고 싶은데.....
가고 싶은데....
 
 
 
 
 
 
 
 
그렇게..... ABC에서의 하루는 저물어간다....
빗줄기에 잠이 솔솔 오기 시작한다....
 
 
 
 
 
내일의 아침이 걱정이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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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4 16:59 2007/05/2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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